지난달 열린 ‘제1기 홍천군 귀농·귀촌학교’에서 입교생들이 선배 영농인들로부터 현장의 소리를 듣고 있다. 홍천군 제공
노승락 홍천군수
강원 홍천군(군수 노승락)이 귀농·귀촌 1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년 1000명 안팎의 도시인들이 홍천으로 이주하고 귀농·귀촌을 위한 문의가 줄을 잇기 때문이다.
24일 홍천군에 따르면 지역 내 귀농·귀촌 인구는 2012년 639가구 968명에 이어 2013년 941가구 1425명, 지난해 710가구 1124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수도권의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귀농·귀촌 인구 유치를 위한 다양한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홍천은 산과 강, 계곡 등 청정 자연환경을 갖고 있고 서울∼동홍천 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과의 거리가 1시간 정도로 가깝다.
홍천군은 지난달 17∼19일 귀농·귀촌 희망자들을 위한 제1기 홍천군 귀농·귀촌학교를 열었다. 동홍천 삼포권역 커뮤니티센터 및 관내 일원에서 열린 이번 학교에서는 3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교한 40명의 귀농·귀촌 희망자들이 영농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받았다. 홍천군은 9, 10월에 2, 3기 귀농·귀촌학교를 연다.
홍천군은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귀농·귀촌을 위해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도 건립한다. 다음 달 착공 예정인 지원센터는 80억 원을 들여 서석면 검산리 4만973m² 터에 연면적 2550m²로 만들어진다. 2층 규모의 체류형 주택(단독형 16실, 가족형 12실)과 게스트하우스(11실), 교육관, 농기자재 보관소, 가구별 농장, 공동체 실습농장, 시설하우스 등이 들어선다. 예비 영농인들은 1년 동안 머물며 ‘실전 영농’을 경험할 수 있다.
최성근 홍천군 농업행정담당은 “이 센터가 운영되면 의욕만 앞세운 귀농귀촌 희망자들의 이주 실패를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홍천군이 명실상부한 귀농·귀촌의 메카로 부상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충북 충주시는 전입 5년 이내의 귀농귀촌자나 예비자를 대상으로 3월부터 10월까지 농촌생활적응, 농업이해, 농기계 활용 등의 내용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충주시 제공
조길형 충주시장
청정 자연환경과 사통팔달의 편리한 접근성, 다양하고 체계적인 지원 프로그램…. 귀농 귀촌 인구 끌어들이기에 큰 공을 들이고 있는 충북 충주시에는 이 같은 강점들이 어우러져 해마다 큰 폭으로 귀농 귀촌 인구가 늘고 있다.
올 상반기 충주로 귀농 귀촌한 인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나 증가한 422가구 810명이다. 이 가운데 농사가 주 목적인
귀농인구는 136가구 257명으로, 300%나 늘어났다. 지난해 충주로 귀촌한 인구도 607가구, 984명이다. 이는 2011년
48가구(91명), 2012년 302가구(591명), 2013년 357가구(567명)에 비해 대폭 늘어난 것. 지난해 귀촌
가구주의 평균 연령은 49.6세로 2011년 56.3세, 2012년과 2013년 52.7세에 비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충주시는 올해 귀농귀촌인 유입 증대와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지원책을 대폭 확대했다.
주요 지원내용은 △귀농귀촌 정착교육 프로그램 운영(3∼10월 매주 화요일) △귀농인의 집 조성사업 지원 △귀농인 이사비용
지원(20가구 대상, 가구당 100만 원 이내) △귀농인 농업창업 및 주택구입 융자자금 지원 △귀농인 농가주택 수리비 지원(가구당
최대 200만 원) △귀농인 현장실습 지원사업 △귀농인 경작지 임대료 지원 △귀농귀촌인 이웃 초청 집들이 비용 지원 △도시민
농촌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이다.
또 관광객을 유치하고 이를 귀농귀촌으로 유도하기 위해 ‘체험관광형 주말농장’을 내년
시작하기로 하고 11월까지 분양신청을 받고 있다. 이 텃밭을 분양받으면 내년부터 구획당 연 2만 원의 관리비를 내고 농사를
지을 수 있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귀농 귀촌 인구에 발맞춰 이들이 성공적으로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시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