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왕식교수팀 발암 단백질 규명… “간암 표적치료제 개발 기대”
B형 간염 바이러스는 한국인 사망 원인 3위인 ‘간암 및 간질환’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에 약 200만 명의 만성 감염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에서는 암을 발생시키는 대표적인 발암 단백질인 ‘Myc’가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암 발병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추정해 왔지만 아직까지 그 원리가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다.
연구진은 간암 세포주(細胞株·세포 배양을 통해 계속 분열하고 증식해 대를 이을 수 있는 배양 세포)와 간암 환자 조직을 이용해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X 단백질과 Myc 단백질 사이의 상호작용을 관찰했다. 형광물질로 X 단백질과 Myc 단백질을 염색한 뒤 현미경으로 관찰했더니 두 단백질이 결합하면서 Myc 단백질 분해가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적인 간 조직에서는 간암 환자의 조직보다 발현되는 Myc 단백질 양이 적었다. 발암 단백질이 분해되지 않고 쌓이면 정상세포가 점차 암세포로 변형된다. B형 간염 바이러스의 X 단백질이 여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최영준 동아사이언스 기자 jxabb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