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팀 킬러 방망이… 테임즈 말고 또 누구? 강민호는 삼성-kt전 타율 4할 넘어… 롯데 오승택, 홈런 6개 중 LG전 3개 넥센 마운드는 NC의 동네북… ‘NC에 3승’ 소사만 붙잡았어도…
일단 뛰어난 눈썰미에 놀랐다는 말씀부터 드립니다. 25일까지 기록을 보니 박한이는 올 시즌 대전구장에서 9타수 6안타(타율 0.667)를 기록했습니다. 4월 15일 경기에서는 유창식(23·현 KIA)을 상대로 홈런도 하나 뽑아냈네요. 그런데 삼성은 올 시즌 대전구장에서 다섯 경기를 치렀는데, 박한이는 두 경기밖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표본이 부족하다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또 대구구장과 포항구장에서 열린 경기까지 포함하면 박한이보다는 최형우(32)가 한화에 가장 강한 삼성 타자였습니다. 최형우는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타율 0.348, 2홈런, 12타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OPS(출루율+장타력)는 0.986. 그런데 9개 구단 전체로 확대해 보면 최형우의 OPS는 13위로 최상위권은 아닙니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몇 년 전 야구팬들 사이에서 ‘롯나쌩 클럽’이라는 말이 유행했습니다. 롯나쌩은 ‘롯데만 나오면 생큐’를 줄인 말로 롯나쌩 클럽은 롯데에 특히 강했던 선수들을 한데 묶어 이르던 말이었습니다. 이를 준용(遵用)하면 이호준은 ‘한나쌩 클럽’ 회장 자리에 올랐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독자께서 응원하고 있는 삼성에 강한 ‘삼나쌩 클럽’에서는 롯데 강민호(30)에게 회장 자리를 맡기면 될 듯합니다. 강민호는 삼성뿐만 아니라 kt에도 가장 강한 타자입니다. 이렇게 두 팀을 상대로 최고 킬러 자리를 차지한 선수는 강민호와 NC 테임즈뿐입니다.
특정 팀 킬러 명단 중에서는 ‘L나쌩 클럽’ 회장 롯데 오승택(24)이 가장 눈에 띕니다. 오승택은 나머지 8개 구단 중 어느 팀에도 상대 타율 0.300을 넘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LG를 상대로는 0.486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 전체 홈런 6개 중 3개도 LG 투수들에게서 빼앗았습니다.
팀 타선 전체로 보면 NC 타선이 곧 ‘넥나쌩 클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넥센 투수들을 만나면 NC는 팀 OPS 0.981을 기록하는 팀이 됩니다. 팀 타율은 0.347. NC 타자들 평균 타율이 넥센 박병호(29)와 같습니다. 단지 테임즈 혼자 잘해서 NC가 넥센을 상대로 10승 1패를 기록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증거죠. 넥센 염경엽 감독이 모든 타석에서 테임즈를 고의사구로 걸러 보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황규인 기자 페이스북 fb.com/bigki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