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 2-4로 끌려가다 9회말 ‘쾅’
SK 포수 정상호(33)는 우수한 타격 재질을 갖고 있음에도 부상이 유독 많아 아쉬웠다. 올 시즌도 26일 경기 이전까지 팀의 110경기 중 84경기에만 나섰다. 타율 0.254의 정상호는 경기에 자주 빠지다 보니 타격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정상호가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정상호는 26일 인천 SK행복드림파크에서 벌어진 KIA전에서 2-4로 뒤지던 9회말 1사 1, 2루에서 끝내기 3점 홈런을 터뜨렸다. KIA 특급 마무리 윤석민의 2구째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크게 넘겼다. 정상호는 개인 통산 2번째 끝내기 홈런 맛을 봤다. 정상호의 홈런으로 SK는 최근 3연패와 안방경기 5연패에서 벗어났다. KIA전 6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정상호는 “경기 전 정경배 타격코치가 공 한 개 정도만 더 앞에서 타격하라고 조언해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KIA의 특급 마무리 윤석민은 올 시즌 피홈런이 단 2개뿐이었다. 올해 6월 10일 넥센전 이후 홈런을 맞지 않았으나 결정적인 순간 실투로 패전의 쓴맛을 봤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