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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가 안 부러운 kt, “우리 ‘옥춘이’가 최고!”

입력 | 2015-08-28 05:45:00

크리스 옥스프링은 신생팀 kt 마운드의 굳건한 버팀목이다. 용병이지만 선수단의 리더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팀 최다 9승, 방어율 4.00으로 ‘가성비’ 으뜸

2015년 KBO리그에서 활약하는 외국인선수들 가운데 공식적으로 수입 총액 1위는 두산 더스틴 니퍼트다. 연봉과 계약금을 합쳐 150만달러(약 17억8000만원)를 받는다. 국내 프리에이전트(FA) 선수들의 연 평균 수입(계약금+연봉/계약 연수)과 비교하면, 1위인 KIA 윤석민(22억5000만원)보다는 뒤지고 전체 5위인 롯데 강민호(18억7500만원)와 6위인 한화 정근우(17억5000만원)의 사이에 든다.

실질적 수입 1위의 외국인선수는 따로 있다. 이달 1일 한화는 에스밀 로저스와 총액 70만달러(약 8억3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페넌트레이스 종료까지 51경기만을 남겨둔 시점에서 파격적인 금액이다. 그러나 미국 현지 언론은 로저스가 실제로 한화에서 받는 돈이 100만달러 이상이고, 포스트시즌 옵션을 더하면 120만달러 이상이라고 예상했다. 풀타임으로 환산하면 300만달러(약 35억6000만원)다.

그러나 로저스와 비교해 약 10%의 금액만 받고도 팀 전체에 함박웃음을 안겨주는 외국인투수가 있다. 팀 안팎에서 ‘가성비’ 최고로 불리는 크리스 옥스프링(38)이다. 계약금 15만달러와 연봉 20만달러를 더해 총 35만달러(약 4억1500만원)로 전체 외국인선수(시즌 중 교체선수 제외) 중 가장 낮다.

그럼에도 옥스프링은 8월까지 팀 선발투수 중 최다인 9승에 방어율 4.00을 기록하고 있다. 팀 내 유일의 선발로테이션 완주자이기도 하다. 옥스프링이 없었다면 시즌 초중반 kt 마운드는 붕괴될 수밖에 없었다. 팀 동료 박경수가 “투수 미팅도 소집할 정도로 리더십이 대단하다”, 롯데로 이적한 박세웅이 “삼촌이라고 부르며 따랐다”, 외국인타자 앤디 마르테가 “항상 KBO 투수들에 대해 깊이 있는 조언을 해줘 감사하다”고 말할 정도로 그라운드 밖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kt 팀원 전체가 “우리 ‘옥춘이’가 최고야”라고 외치는 이유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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