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현장을 가다]<15>한진 인천혁신센터
인천 연수구 미추홀타워 내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방문객들이 센터 안에 전시된 중소기업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25일 찾은 인천 송도국제도시 미추홀타워 내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중 가장 마지막으로 연 데다 내부공사가 끝나고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고작 이틀째였기 때문이다. 지금은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세워나가는 단계다.
하지만 벤처기업 지원 업무는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특화사업 분야인 ‘스마트 물류’ 육성과는 별도로 올해 초 법인 설립을 한 후부터 꾸준히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제품이 인기를 끌기 시작해 미국과 일본, 중국, 스페인 등지로 수출을 하고 있거나 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사업을 처음 시작해 경험이 없는 데다 그간 수출 물량이 많지 않아 부품을 공급해준 업체에 물어 소개받는 식으로 수출업무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들어가는 가격이 적정한지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수출 물량이 늘어나자 물류비용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러던 가운데 인천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인천센터는 국내 최대 물류기업으로 육·해·공 모든 분야의 물류 사업을 하는 한진그룹이 지원한다. 한진의 도움으로 더 합리적인 수출 물류 견적을 알 수 있었고, 비용을 훨씬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센터의 도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간 주먹구구식으로 자체적으로 만들어 써왔던 계약서를 다음 주부터 법률 지원을 통해 법적으로 문제없도록 손보기로 했고, 기업육성기관(액셀러레이터)인 ‘스파크랩’과의 만남도 주선해 투자 검토도 이뤄지고 있다. 스파크랩은 조만간 인천센터 안에 입주할 예정이다.
인천센터는 물류 분야에 특화된 센터다. 박인수 인천창조경제센터장은 “물류와 정보기술(IT)이 결합된 ‘스마트 물류’는 현재 상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최종 단계에 집중돼 있다”며 “그 전에 상품이 거점들 사이를 오가는 과정에서 가능한 혁신을 찾아내려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센터는 대형 물류사업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공개하고 공모전 등을 통해 이를 해결할 아이디어를 발굴할 계획이다. KTF 출신인 박 센터장은 IT 업계에서 신사업을 발굴하는 업무를 했다.
인천=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