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에 오색약수터에서 끝청(해발 1480m) 하단을 잇는 3.5km 길이의 케이블카가 설치된다.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는 어제 강원 양양군이 신청한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안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양양군은 끝청 하단에서 1.4km 떨어진 대청봉으로 이어질 수 있는 등산로를 막고, 산양 등 멸종위기 동물에 대한 추가 조사를 실시하고, 바람에 대비한 시설안전대책을 보강하는 등 7가지를 보완해야 한다.
양양군은 이번 신청 구간은 1, 2차 신청 구간과 달리 기존 등산로와 연계되지 않고, 산양의 서식지 훼손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보존 가치가 큰 동식물에 대한 피해와 안전성 문제를 우려했다. 조건부 승인은 이런 우려를 가능한 한 수용한 것이지만 환경단체는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자연관광 자원이 많지 않다. 부족한 관광 자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점에서 국립공원이라고 해 케이블카 설치는 무조건 안 된다는 사고방식은 버려야 한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에서는 케이블카가 기존 등산로와 연결되지만 않는다면 오히려 환경을 효과적으로 보존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