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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무 날고… 흑표 불뿜고… 한미 역대 최대 통합화력훈련

입력 | 2015-08-29 03:00:00

[남북 8·25합의 이후]
특수전력 등 47개부대 2000명 참가… 참관한 朴대통령 “敵 숨을데 없겠다”
남북합의 3일만에 연합훈련… ‘北 도발땐 응징’ 간접메시지




전역 미룬 병사 86명 초청… “국민 감동” 격려 28일 경기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통합화력훈련이 실시됐다. 이날 훈련을 참관한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의 포격 도발로 인한 군사적 대치상황에서 전역을 연기한 장병 86명에게 손을 흔들어 격려하자 장병들이 박수로 답례하고 있다(위쪽 사진). 훈련엔 육군 공군 주한미군 등 47개 부대 장병 2000여 명과 군장비 318대가 동원됐다(아래쪽 사진). 포천=변영욱 cut@donga.com·최혁중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우리 군의 ‘통합화력 격멸훈련’을 참관했다. 육해공군과 주한미군, 특수전 전력까지 참여한 이날 통합화력 훈련은 2012년 훈련 이후 3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됐다. 남북이 극적으로 군사적 대치를 풀기로 한 지 3일 만이다.

박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것은 일단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완화됐지만 북한의 무력도발을 포함한 유사시에 대비해 튼튼한 국방안보 태세를 갖추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훈련장에는 ‘결코 잊지 않는다! 도발시 단호한 응징!’이란 대형 간판이 설치돼 있었다.

군복 대신 카키색 상의를 입은 박 대통령은 훈련 참관에 앞서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무기들을 둘러봤다. 지하벙커를 정밀하게 타격하는 벙커버스터(GBU-28)를 보고 박 대통령은 “지하에 숨어도 소용이 없어요. 적이 갈 데가 없겠네요”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훈련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 군의 사격이 표적을 명중시킬 때마다 큰 박수를 보냈고, 훈련 내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북한의 도발로 긴장이 고조되자 스스로 전역을 연기한 병사 86명도 이날 훈련에 초청돼 박 대통령과 함께 화력시범을 참관했다. 박 대통령은 훈련이 끝난 뒤 이 병사들이 있는 곳으로 가 “이번에 훌륭한 모습을 보여줘서 국민 모두가 크게 감동을 받았다”면서 “평소 국가와 안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보여줬다. 여러분의 건승을 빌며 고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병사들은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고 환호했다. 박 대통령은 방명록에 “애국심으로 뭉친 강한 군대!”라고 서명했다.

박 대통령으로부터 “훌륭하다”고 칭찬을 받은 이날 통합화력 훈련은 우리 측 최전방 감시초소(GP)에 적이 포격 도발을 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참가 인원은 특수부대 전력을 포함해 47개 부대 2000여 명. 무기는 우리 군의 차기 핵심 주력 전차인 K2 흑표 전차와 K1A1 전차, K21 장갑차, K-9·K-55 자주포, 기동헬기 수리온과 FA-50 전투기, 다연장로켓(MLRS) 천무 등 최신무기가 총동원됐다. 주한미군의 브래들리 장갑차, 팔라딘 자주포, 아파치 헬기, A-10 폭격기도 모습을 드러냈다. 육군 5군단의 특공연대는 수리온 헬기를 타고 로프만을 이용해 적 지역에 신속하게 침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공군은 이번 훈련에서 처음으로 F-15K 전투기에서 GBU-28로 가상의 적 지하 지휘소를 타격하는 데 성공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일반 폭탄에 유도 장치를 장착한 스마트 폭탄 JDAM의 정밀타격 모습도 공개됐다.

한편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28일 미국 헤리티지재단과 공동 개최한 학술회의에서 “북한은 2020년까지 최소 핵무기 20개, 최대 100개까지 보유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북한이 인도, 파키스탄을 능가하는 핵보유국이 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또 한국 전역을 포함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KN-08)에 이어 잠수함 발사 미사일(KN-11)을 개발하는 등 투발 수단을 확보하게 된 것도 우려 대상이라고 밝혔다.

박민혁 mhpark@donga.com·조숭호·정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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