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8·25합의 이후] 부상자 2명 등 8명 전원 포상 추진… 전역연기 병사들엔 ‘취업추천서’
북한의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로 부상을 당한 하재헌(21), 김정원 하사(23)가 무공훈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육군 관계자는 28일 “1군단에서 하 하사와 김 하사를 포함해 4일 당시 수색작전을 펼친 8명의 장병에 대한 포상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들이 지뢰 폭발이라는 긴박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응했던 점을 감안해 포상 중에서 무공훈장 수여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이 받을 수 있는 훈장은 무공훈장(전시·준전시)과 보국훈장(평시) 두 가지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이후 상훈법을 개정해 전시에 준하는 비상사태에서 임무수행을 한 경우에도 무공훈장 수여가 가능하다. 육군은 당시 부상자를 후송했던 지원병력 등에 대해서는 표창을 건의한 상태다.
7사단 소속의 김창대 병장(21)은 “지뢰 도발 사건에서 우리 군이 침착하게 대응한 모습을 본 뒤 두려움을 떨쳐내고 ‘나도 맞설 수 있다’는 용기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같은 사단 소속의 정성원 병장(24)은 “위기의 순간에 전우를 버리고 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군복에 붙어 있는 태극기를 보며 더욱 결의를 다졌다”고 밝혔다.
북한과 일전을 각오하고 ‘출정서’를 쓴 병사도 있었다. 21항공단 507항공대대 조우신 병장(21)은 21일 부모님께 출정서를 쓰면서 “아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더라도 슬퍼하지 마세요”라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이날 오찬을 함께한 육군 김한태 정보작전 1차장(준장)은 “이들을 보면서 요즘 젊은이들이 안보의식이 약하다는 생각을 버리게 됐고 스스로도 자신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