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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누군가 우리에게 ‘현재에 만족하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그 말과 그 말을 한 사람에게 반감을 갖게 될지도 모르겠다.
‘현재에 만족하라.’
우리는 어느새 미래에 더 좋은 것을 갖기 위해 끝없이 불만족하고 불평하며 안주하지 않는 현재를 사는 것이 옳다고 믿게 되었다. 행복해지기 위해 오늘이 바쁘고, 행복해지기 위해 오늘을 견딘다. 한번 돌아볼 틈도 없이.
베트남 출신의 승려로 1967년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 틱낫한 스님이 쓴 책 ‘모든 숨마다, 나’가 우리에게 던지고 있는 말이다.
‘현재의 당신에게로 돌아오라.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모든 움직임과 호흡을 느껴라. 그러면 당신은 현재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이 책에는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몸을 닦고 옷을 입고 음식을 준비하며 먹고 차를 끓이는 모든 일상의 순간과 호흡들마다 실천할 수 있는 명상 방법이 들어 있다. 명상은 현재 바로 이곳에 있는 나 자신과 만나고, 나 자신이 하는 일들로 순간순간을 감사하고, 고통의 이유를 깨달아 끌어안으며, 자유의 공간을 만들어 곁의 사람들을 사랑하고, 용서하고, 이해하는 길을 만들어 준다. 그리고 그 순간들마다 함께 적혀 있는 짧은 시(게송)들이 당신의 명상을 도울 것이다. 틱낫한 스님은 당신이 만약 이것에 익숙해진다면 곧 자신만의 순간에 맞는 게송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휴가를 보내려는 당신, 이 책을 어디에나 놓아두고 언제 어떤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상관없다. 마음에 드는 구절 하나를 만나면 책을 덮어둔 채 오래 생각해도 좋고, 당신이 어디에 있건 가만히 눕거나 앉아 있을 때 잠시 당신 자신의 호흡에만 집중해 보라는 권유를 따라보는 것도 좋다. 그렇게 간단하고 쉽게 책을 따라가다 보면 분명히 어느샌가 ‘정말 좋은 휴가를 보내고 있다’고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