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재-정우성(오른쪽). 스포츠동아DB
박희곤 감독 ‘단둥’ 공동주인공 제의
1998년 영화 ‘태양은 없다’ 출연 인연
“20·40·60대에 한 편씩 함께할 생각”
‘우정’을 넘어선 ‘동지애’처럼 보인다.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의 영화 합작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아직 구체적인 영화를 확정하거나,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는 단계에 접어든 건 아니지만 두 배우 모두 “빠른 시간 안에 함께 하자”고 뜻을 다지고 있다.
1998년 김성수 감독의 영화 ‘태양은 없다’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20년 가까이 우정을 나눠온 사이. 최근 3∼4년 사이 나란히 활동의 폭을 넓히는 과정에서 “영화 공동작업”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이정재와 정우성의 합작 의지는 영화계로도 서서히 알려지는 상황. 때문에 이들의 행보에 주목하는 제작진도 여럿이다. 얼마 전에는 박희곤 감독의 새 영화 ‘단둥’의 공동주연 제의도 받았다. 영화는 중국과 북한의 국경 지역에서 벌어지는 남북한간 첩보전을 그린다. 이와 관련해 이정재는 “시나리오를 받았고, 수정이 좀 필요한 상황 같다”면서 가능성을 열어 놨다.
한편으로 이들은 내심 20대와 40대 그리고 60대에 각각 한 편씩 영화에서 함께하는 생각도 공유하고 있다. 물론 자유로운 상태에서 나누는 아이디어 교류의 차원이다. 이정재는 “60대에도 배우로서 활동하면서 영화를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할 수만 있다면 (정우성과의 영화 출연은)재미있는 구상인 것 같다”고 했다.
이정재와 정우성의 영화 합작 의지가 더 눈길을 끄는 이유는 이들이 연기에만 머물지 않고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가 하면 제작에도 힘을 쏟는 등 전방위에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영화 ‘암살’로 12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하면서 흥행배우로 입지를 재확인한 이정재는 현재 중국영화 ‘역전의 날’ 촬영에 한창이다. 10월 중순까지 촬영을 마친 뒤 내년 초 중국 현지 개봉을 준비한다. 정우성도 비슷하다. 본격 제작자로 나선 첫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를 연말께 개봉할 예정이다. 그동안 시나리오 작가와 영화 연출에 의욕을 보인 그는 이 영화에서 제작은 물론 주연까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