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보다 내게 맞는 작물을” “최소 30곳 찾아가 멘토 삼아라” 전문가-선배 창농인 노하우 전수
● 김병원 농협양곡 대표이사
―귀농 전에 △자금 등 자신의 현황 △지역 △품목 △판로 △교육 △멘토 △공감대 △주택 △농지 등 9가지를 고려해야.
● 조용인 잎새마을 대표
―재배할 작물을 고를 때 신품종을 선택하면 나만의 블루오션을 창출할 수 있다.
● 김덕만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귀농귀촌종합센터장
―창농의 성공은 귀농 전 교육이 좌우한다. 100시간 교육은 기본.
농담토크는 미국의 세계적 무료 공개 강연인 테드(TED)를 본떠 만든 한국판 농업 강연(Agro-TED)이다. 연사들은 TED처럼 약 20분간 강연을 했다. 귀농·창농 희망자들에게 뼈와 살이 될 만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29, 30일 이틀간 열린 농담토크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강연은 김병원 농협양곡 대표이사의 ‘창농·귀촌의 9가지 구상’이었다. 김 대표는 귀농 전에 △현황 △지역 △품목 △판로 △교육 △멘토 △공감대 △주택 △농지 등 9가지 요소를 먼저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귀농 전에 자금 여력 등 자신의 현황을 명확히 파악하라고 강조했다. 이것이 귀농 시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토대라는 것. 또 영농 규모는 처음부터 크게 잡지 말고 귀농 동반 인원에 맞게 시작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또 귀농 전후의 꾸준한 교육도 강조했다. “귀농 품목을 결정했다면 유명 농가를 최소한 30곳을 방문해 자신이 선택한 작물 재배의 고수를 멘토로 삼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30일 마지막 연사로 나선 김덕만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귀농귀촌종합센터장은 귀농 시 가장 중요한 점으로 토착민들과의 화합을 꼽았다. 그는 “요즘 귀농 인구가 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역귀농’ 인구도 같이 늘고 있다”고 꼬집었다. 역귀농은 귀농 후 지역주민과 융화되지 못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오는 경우를 말한다. 김 센터장은 “마을에 살고 있던 주민들은 텃새, 귀농인들은 철새로 비유할 수 있다”며 “도시에서 이사였든 지점장이었든 교수였든, 그곳에서는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을 갖고 도시에서 자신이 가졌던 지위를 생각하지 않아야 마을 주민들과 융화될 수 있고 귀농에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귀농 전 교육의 중요성을 지적하며 “귀농 전 귀농과 관련된 교육은 100시간이 기본이다”고 설명했다.
백연상 baek@donga.com·김성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