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상봉 실무접촉 합의] “지뢰 폭발은 원인 모를 사건… 北이 로켓 쏴도 대화 유지해야”
8·25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 이후 북한의 반응은 이중적이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까지 직접 나서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하면서도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 사건이 북측 소행이라는 점에 대해선 계속 잡아떼는 모습을 보인다. 자신들이 위성(장거리 로켓)을 발사해도 남한 측이 남북관계 개선을 계속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대남선전 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30일 “남측이 ‘원인 모를 사건’을 놓고 일방적으로 판단하고 일방적으로 사태를 악화시킨 결과 조선반도의 정세는 일촉즉발의 초긴장 상태에 놓이게 됐다”고 보도했다. 지뢰 도발 사건을 ‘원인 모를 사건’이라고 한 것이다. 이는 북한 내부를 단속하려는 성격이 강하다는 관측이 많다. 8·25 합의의 ‘판’을 깨기보다는 북한 내부에서 김정은의 리더십을 다지기 위한 선전 방식이라는 것이다.
일본 매체 ‘아시아프레스’는 “북한 당국이 인민반회의나 직장에서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남측이 잘못을 사죄하겠다고 해서 회담을 해줬고 잘못을 빌었기 때문에 협상이 타결됐다고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 군은 경계태세를 한미 연합 군사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끝난 28일 이후 평시 수준으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대북 감시태세인 ‘워치콘’도 2단계에서 3단계로 하향 조정했다고 한다. 군 당국은 서부전선 포격전이 있었던 20일 경계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올리고 21일 워치콘을 2단계로 올렸다. 북한군도 UFG 기간에 내렸던 특별경계근무령을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