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의 ‘곰팡이 같은 정치욕심’에 빗대… 朴 “아무리 닦아도 곰팡이 안지워져” 안철수 “대선때 민주당 입당 타진… 내가 한마디만 더 하면 큰일 나”
박영선 북콘서트 참석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가운데)이 29일 대전 동구 청소년위캔센터에서 북콘서트를 열고 같은 당 안철수 의원(왼쪽)과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사회를 맡은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박영선 의원실 제공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이 29일 대전 동구 청소년위캔센터에서 ‘누가 지도자인가’ 북콘서트를 열면서 ‘손학규 역할론’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이날 “곰팡이는 아무리 빨아도 지워지지 않는다”며 손 전 고문의 복귀를 점쳤다. 손 전 고문이 5월 한 지인의 상가에서 “가끔 곰팡이처럼 피어나는 정치 욕심을 산 생활로 닦아내고 또 닦아낸다”고 말한 것을 뒤집은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안철수 의원은 “(박 의원을 2012년 대선 캠프에서 영입하려고) 여러 가지 말씀을 드리고 그랬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2012년 대선 당시 비화를 끄집어내며 문재인 대표와는 각을 세웠다. 안 의원은 “(대선 단일화 협상 당시 자신이 단일 후보가 되면 민주당에 입당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는데 일부 사람만 알았다”고 말했다. 그런 제안을 문 캠프가 거부했다는 취지였다. 안 의원은 이어 “제가 한마디만 더 하면 큰일 난다”고 말해 추가 폭로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친노(친노무현)계 홍영표 의원은 2013년 대선 ‘비망록’에서 이 같은 내용을 부인해 안 의원 측과 진실공방을 벌였다. 안 의원은 또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이) 굉장히 힘들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다”며 문 대표 체제를 비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안 의원이 친노를 배제한 ‘중도 신당론’의 밑그림을 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손 전 고문의 측근들도 “내년 총선에서 야당이 패하면 손 전 고문에게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문 대표는 30일 10월 경남 고성군수 재선거에 출마한 백두현 예비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선거 지원에 나섰다. 문 대표는 이날 안 의원의 ‘민주당 입당 의사’에 대해 “옛날이야기를 할 건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