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보이스피싱 실제 사기범의 육성을 인터넷에 공개하는 ‘그놈 목소리’의 운영 노하우를 중국에 전수하는 방안을 중국 금융당국과 논의하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 당국자는 17~21일 중국은행감독회와 일본금융청를 방문해 보이스피싱 등 서민금융사기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은 이번 만남을 통해 일본과 중국 측에 2011년 특별법을 제정해 피해자의 전화신고만으로 신속하게 계좌의 지급을 정지할 수 있는 제도 등을 설명했다.
금감원은 중국 측의 요청에 따라 사기범 목소리 녹음파일 입수 방법, 인터넷 공개 기법 등 체험관 운영과 관련한 노하우를 곧 제공하기로 했다. 또 중국 금융감독당국이 사기범 목소리 공개를 결정하면 그동안 입수한 340여개의 녹취파일을 중국에 보내 함께 공개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내에서 활동하는 보이스피싱 범죄단이 대부분 중국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만큼 중국에서 ‘그놈 목소리’가 공개되면 보이스피싱 범죄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