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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주, 8월 방어율 2.04…선배 사랑 독차지

입력 | 2015-09-01 05:45:00

두산 함덕주. 스포츠동아DB


두산 불펜 효자 ‘함동열’

“앗, 함동열(함덕주 + 선동열)이다!”

투수 유희관이 한마디를 던지며 지나간다. 안 그래도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오른 막내 투수가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손사래를 친다. 얼마 뒤 베테랑 투수 이재우가 지나치다 다시 한마디를 거든다. “우리 팀은 요즘 ‘덕주 베어스’예요.”

선배들의 애정 어린 농담이 그저 빈말로 들리지 않는 것은, 그만큼 최근 두산 불펜에서 왼손 함덕주(20·사진)의 존재감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함덕주는 8월 한 달간 14경기에서 17이닝을 던지며 3승1패2홀드, 방어율 2.04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5경기 기록은 총 7.2이닝 6안타 11탈삼진 1실점. 21일 잠실 LG전과 28일 대구 삼성전에선 각각 49개와 45개의 공을 던지는 투혼과 함께 승리도 챙겼다. 기복이 심한 불펜 때문에 시즌 내내 고생했던 두산으로선 한 뼘 자란 함덕주의 성장을 두 팔 벌려 환영할 수밖에 없다.

여전히 경기 전 ‘물 당번’까지 도맡는 막내급 투수. 그래도 함덕주는 풀타임 첫 시즌도 체력적으로 끄떡없다고 강조했다. “4일 연속 나가는 건 힘들 수도 있지만, 3연속경기 등판까지는 괜찮은 것 같다”며 “작년에도 2군에서 던진 공까지 포함하면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 더 던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사랑도 듬뿍 받는다. 그는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신다. 특히 원정경기 룸메이트인 유희관 형이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시고 정말 잘 챙겨주신다”며 “방에 같이 있으면 경기 내용이나 볼배합에 대해서도 얘기를 자주 해주시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고마워했다. 어린 투수는 그렇게 조금씩 잠실의 마운드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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