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우완투수 제이크 아리에타가 3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9이닝 무안타 1볼넷 12탈삼진 무실점으로 생애 첫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다저스 상대 9이닝 12K 1볼넷
올 시즌 17승·방어율 2.11…다승 1위
그레인키와 사이영상 ‘양강체제’ 구축
올 시즌 6번째 노히트노런이 나왔다. 시카고 컵스 우완 에이스 제이크 아리에타(29)가 3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생애 첫 노히트 노런을 작성했다. 최근 5연승을 달리던 다저스를 상대로 9이닝 동안 볼넷 1개와 실책 1개로 2명의 주자만 내보냈을 뿐, 삼진을 12개나 잡아내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팀 역사상 14번째 대기록을 달성했다.
● 지저분한 슬라이더
9회말 아리에타는 다저스 저스틴 터너와 지미 롤린스를 연속해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마지막 타자는 체이스 어틀리. 6회말 아리에타의 커브를 밀어 쳐 좌측 담장 앞 워닝트랙까지 가는 타구를 날렸던 어틀리는 어떻게든 노히터의 수모를 당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의를 지니고 타석에 들어섰다. 볼 카운트 1B-2S서 아리에타가 던진 88마일(142km)짜리 슬라이더에 어틀리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 사이영상 그리고 플레이오프
8월 들어 6경기에 나선 아리에타는 모두 승리를 따냈다. 42.1이닝을 던져 4실점했지만 자책점은 2점에 불과했다. 방어율은 0.43으로 경이적이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초로 17승(6패) 고지를 점령한 아리에타는 시즌 방어율을 2.11로 끌어내려 사이영상을 놓고 앞서가던 다저스 잭 그레인키(14승3패·방어율 1.61)와 양강체제를 구축했다.
아리에타의 역투와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2점홈런을 앞세워 다저스를 2-0으로 제압한 컵스는 시즌 전적 74승55패를 마크했다. 아직 33경기가 남았지만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디비전(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은 불가능하다. 같은 지구 1위 세인트루이스(84승46패)와의 격차가 9.5경기나 나기 때문이다. 2위 피츠버그(79승50패)에도 5경기나 뒤지고 있다. 그러나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선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3위인 샌프란시스코(69승61패)를 5.5경기나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흐름이 이어진다면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강정호가 속한 피츠버그와 컵스의 대결로 압축된다. 피츠버그로선 홈 이점을 갖는다 해도 아리에타라는 확실한 에이스를 보유한 컵스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