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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리포트] ‘손’의 이적이 아쉬운 레버쿠젠

입력 | 2015-09-01 05:45:00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손흥민-레버쿠젠 결별 오해와 진실

구단 런던행 허락…팀 훈련 불참은 오해
현지 언론 “이렇게 빨리 진행될 줄 몰라”


손흥민(23·토트넘·사진)과 레버쿠젠의 결별 과정은 대체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구단 토트넘 홋스퍼는 28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0년까지 5년이며, 손흥민에게는 등번호 7번이 부여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적료는 400억원 이상이다.

● 위기설부터 이적까지 일주일간 무슨 일이?

토트넘으로의 이적 추진이 공개되기 전 손흥민은 감기 때문에 하노버와의 독일 분데스리가 2015∼2016시즌 2라운드 원정경기에 대비한 팀 훈련에 불참했다. 이어 22일 실제 경기에도 나서지 않았다. 당시 독일 언론에서도 손흥민이 주전경쟁에서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설만 나올 정도로, 레버쿠젠 안에서의 손흥민만 생각했지 이적하리라고는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손흥민과 절친한 하칸 찰하노글루가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이틀 동안 정말로 아팠다”고 밝혔던 만큼, 감기가 이적 추진을 가리기 위한 연막이었을 것으로 추측하기는 어렵다.

손흥민은 이후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라치오(이탈리아)와의 2차전 홈경기에 앞서서도 팀 훈련에 불참했지만, 언론이 그의 이적을 감지한 분위기는 없었다. 그러나 27일 라치오전 당일 손흥민의 이적설은 순식간에 기정사실화돼 언론에 보도됐고, 레버쿠젠으로선 중요한 경기였던 라치오전의 경기 내용보다는 손흥민의 이적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을 만큼 손흥민의 이적은 뜨거운 관심사였다.

● 팀 훈련 무단불참은 정말 사실인가?

25일 레버쿠젠의 팀 훈련에 손흥민이 불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현재 논란이 되는 부분은 ‘팀 동료들과 로저 슈미트 감독은 손흥민이 메디컬 테스트를 받으러 런던에 간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찰하노글루는 라치오전 직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팀 훈련시간까지 오지 않았을 때, 우리는 그가 늦으니까 그의 옷도 같이 가지고 나가도 되는지 연락했지만 그는 답을 하지 않았다”며 “그에게 연락이 닿지 않은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고, 우리 팀 전체가 정말 실망했다. 하지만 그것은 그의 실수가 아닐 것이다. 분명 잘못된 조언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손흥민을 비난한다기보다는 오히려 이해한다는 뉘앙스에 가깝다. 또 레버쿠젠 루디 펠러 단장은 “우리는 이적설에 대해 비밀로 하지 않는다. 단지 정해지지 않은 것뿐이었다. 그리고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 것을 허락했다”며 손흥민이 팀 훈련에 무단불참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팀 훈련에 빠진 것은 사실이나, 이미 레버쿠젠 구단이 양해한 일이었던 것이다.

레버쿠젠은 이후 손흥민의 토트넘 이적이 확정되자 페이스북 공식 계정을 통해 “Goodbye Sonny”라며 그간의 공로를 인정했고, 현지 팬들도 비판적 의견보다는 아쉬움과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국내 일부에선 레버쿠젠 선수들과 슈미트 감독의 코멘트가 손흥민을 비판하고 있다고 해석했지만, 그 과정에서 한 측면만 부각된 듯하다. 손흥민과 레버쿠젠의 결별 과정에선 비록 일사천리로 이적이 추진돼 어리둥절한 감은 있었지만 협상과 계약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 손흥민 이적에 대한 독일 현지 반응은?

현지 언론도 이렇게 빠르게 이적이 성사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독일 기자들은 “아마 팀 동료들과 감독은 손흥민의 이적에 대해선 알고 있었겠지만, 그들도 이렇게 빨리 진행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현지 레버쿠젠 담당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일본인 기무라 기자는 “분명 400억원은 많은 돈이다. 하지만 돈 때문에 손흥민을 팔만큼 레버쿠젠의 재정은 허약하지 않다. 분명 이적에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손흥민의 전광석화 같은 이적에 이처럼 현지에선 여전히 얼떨떨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레버쿠젠(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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