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32년경 세워진 벨 신전 파괴… 유네스코 “용서할수 없는 전쟁범죄”
급진 수니파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고대 유적지 팔미라의 유명 신전을 또 폭파했다.
시리아 문화재 보호단체인 팔미라코디네이션은 8월 30일 트위터 계정을 통해 “IS가 2000년 전에 지어진 팔미라의 가장 중요한 문화유적인 벨 신전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한 팔미라 주민은 AP통신에 “IS가 엄청난 폭발물로 신전을 완전히 파괴했다”며 “벽돌과 돌기둥이 무너져 땅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다른 목격자는 신전 벽 일부만 남았다고 전했다.
서기 32년경 셈족에 의해 지어진 이 신전은 팔미라의 수호신인 벨(bel)에게 바쳐진 것으로 팔미라 유적 가운데 보존 상태가 좋은 편이었다. 그리스-로마 시대 양식과 고대 중동의 건축 기술이 어우러진 석재 구조물로 돌기둥과 안뜰, 욕조, 제단, 연회실 등으로 이뤄진 대규모 건축물이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