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2일 訪中]
○ 중국, 박 대통령 참석에 심혈 기울여
주철기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31일 브리핑에서 “중국이 여러 차례 우리 정상에게 각별한 의전과 대우를 제공하겠다고 밝혀 왔다”고 말했다. 주최 측인 시 주석에게 박 대통령은 그만큼 중요한 손님이다. 중국이 행사 일정을 한국과 협의할 정도로 박 대통령의 참석을 위해 공을 들였다. 미국의 동맹국 가운데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정상은 박 대통령이 유일하다.
○ 또 다른 관심인 박 대통령-푸틴 만남
이번 방중에서 주목을 끄는 또 다른 만남은 한-러 정상의 조우다.
5월 9일 러시아 전승절에 윤상현 대통령정무특보를 보냈던 박 대통령은 9월 중국 행사에 본인이 직접 참석한다. 이런 ‘차별’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설명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2013년 11월 푸틴의 한국 방문 이후 아직 러시아를 답방하지 못한 사정도 설명해야 한다. 한국은 올해 핵심 대외 정책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동유럽·중앙아시아 개방 경험을 북한에 이식)를 이행하기 위해 러시아의 협조를 구해야 하는 형편이다. 동시에 서방 국가들에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와 지나치게 가까워지는 건 아니다’라는 이중적인 시그널을 보내야 한다. 전승절 직후 푸틴 대통령이 블라디보스토크로 가서 주관하는 ‘극동경제포럼’에 한국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홍균 외교부 차관보를 보내 친목을 도모할 계획이다.
○ 북-미-일 참석자는 엑스트라급
미일이 중국과 대립각만 세운다고 보는 건 단견이 될 수도 있다. 9월 하순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열병식 갈등은 미풍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일본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건강만 허락했다면 9월 방중을 강행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중일 관계 개선에 적극적이다. 외교 소식통은 “최근 중일 사이에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충돌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양국 모두 갈등 수위를 적정선에서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