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2일 訪中] 자리 배치도 최고 의전 갖출듯
“오랜 심사숙고 후에 내린 결정이었다.”
주철기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31일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석 결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같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중국은 박 대통령에게 최고의 예우로 보답하겠다는 분위기다.
우선 중국 측은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박 대통령이 2일 베이징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하기로 했다. 여러 나라 국가원수가 중국을 방문한 상황에서 정상회담 순서를 기다리는 모양새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에서다.
같은 국가수반인 경우에는 재임 기간이 긴 순서대로 주최국 국가원수와 가깝게 선다. 박 대통령이 국가수반이기는 하지만 장기 집권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대통령 등에 비해 재임 기간이 짧아도 중국 측은 시 주석 바로 옆자리를 박 대통령에게 배려할 것으로 보인다. 기념행사와 열병식을 보는 톈안먼 망루 자리 역시 박 대통령 자리를 시 주석 바로 옆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앞서 2013년 6월 박 대통령의 국빈방문 때도 일정에 없던 ‘깜짝 오찬’을 박 대통령에게 제안하는 등 파격적인 예우를 했다.
박 대통령은 역대 최대 규모인 156명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간다. 중국의 각별한 예우에 경제협력으로 호응하겠다는 의미. 156명은 대기업 23개사를 비롯해 중소·중견기업 105개, 경제단체 및 공공기관 27개 소속원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주요 재계 인사들도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한다. 경제사절단은 4일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가 주관하는 ‘비즈니스 포럼’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안종범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비준을 앞둔 상황에서 한중간에 FTA의 조속한 발효를 위해 긴밀한 협의를 해 나갈 것”이라며 “한중 FTA를 바탕으로 아세안, 한중일, 인도, 뉴질랜드, 호주 등의 FTA 협상에 있어 새로운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