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삶의 질 만족도 조사]<上>주민 사로잡은 기초단체들 지역발전위-동아일보 미래전략硏 공동 기획
주민 삶의 질 만족도 조사해보니… 경기 과천시 전국 1위
≪ 전국 230개 시군구 가운데 경기 과천시가 주민들의 삶의 질 만족도 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군 지역 가운데는 공동 15위를 차지한 강원 양구군과 전남 장흥군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와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는 ‘2015년 지역주민 삶의 질 만족도’를 조사해 31일 발표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3위), 서초구(4위), 강남구(8위)가 상위권에 올랐고, 경기는 고양시(7위)와 성남시(9위)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대전 유성구(5위)와 대구 수성구(6위) 주민들도 수도권에 못지않은 삶의 질 만족도를 나타냈다. 전남 순천시(10위)는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를 제외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상위 10위권에 올랐다. ≫
▼복지-장흥 교육-거창 안전-청송 “수도권 안부러워”▼
○ 지역특색 살린 맞춤형 서비스 각광
“엄마가 행복하게” 서울 송파 공공조리원 서울 송파구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공공산후조리원을 개설하고 산모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양질의 산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서울 송파구 제공
서울에서는 송파구(3위)와 서초구(4위), 강남구(8위) 등 이른바 ‘강남3구’ 주민들의 삶의 질 만족도가 높게 나왔다. 송파구는 전국 최초의 공공산후조리원을 포함해 건강한 임신과 출산, 육아를 지원하기 위한 모자보건센터인 ‘송파 산모건강증진센터’를 지난해 개설해 서울 25개구 보건소 종합평가에서 보건 분야 최우수상을 받았다.
지방 광역시 중에서는 대전 유성구(5위)와 대구 수성구(6위), 부산 수영구(13위)의 삶의 질 만족도가 높았다. 유성구는 대덕연구개발특구 건설을 계기로 발전한 과학·교육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벤처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과학과 접목된 사회적 기업 모델을 발굴하는데 힘쓰고 있다. 교육(2위)과 주택(5위) 부문 만족도가 높게 나온 대구 수성구는 올해 말까지 모든 구민이 ‘집에서 1km 이내 공공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 주민 수요 간파한 ‘소프트웨어’의 힘
“주민 건강하게” 전남 장성 치유의 숲 전남 장성군은 암에 걸린 군민들을 치료하기 위해 축령산 편백나무 숲에서 연간 8차례 ‘암환자를 위한 치유의 숲’ 행사를 열고 있다. 전남 장성군 제공
의료 만족도 분야에서는 전남 장성군이 6위를 차지하며 이목을 끌었다. 장성군은 지역 내 암 환자와 가족을 위해 축령산 편백나무 숲에서 연간 8차례씩 ‘암환자를 위한 치유의 숲’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는 경남 거창군이 만족도 8위에 올랐다. 거창군 주민들의 교육 만족도는 서울에서 교육열이 높은 양천구보다 높은 수준이다. 거창군 관계자는 “5년째 미국 스탠퍼드대와 아이비리그 대학생들을 초청해 열고 있는 글로벌 캠프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박승규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역경제분석센터 소장은 “지역에서 장기간 추진한 정책들이 좋은 평가를 받은 만큼 인기에 영합한 이벤트성 기획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 투자하는 것이 주민 만족도를 올리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bright@donga.com·고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