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테니스의 에이스 니시코리 게이(일본)가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했던 US오픈에서 조기 탈락의 수모를 안았다.
세계 랭킹 4위 니시코리는 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남자단식 1회전에서 세계 41위 브누아 페어(프랑스)에 3시간 14분의 접전 끝에 2-3(4-6, 6-3, 6-4, 6-7, 4-6)으로 패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 올랐던 니시코리는 1년 만에 2회전 진출도 못하는 최대 이변에 휘말렸다. 니시코리는 세트 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6-4로 앞서 2차례 매치 포인트를 남겨두고도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지난해 준우승으로 쌓았던 1200점의 포인트를 날리게 된 니시코리는 세계 랭킹 하락도 불가피하게 됐다.
‘대어’를 낚은 페어는 정현(세계 69위)이 지난달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윈스턴세일럼오픈 2회전에서 꺾었던 상대였다. 이날 최고 시속 215km의 서브를 기록한 페어는 서브 에이스 21개를 앞세워 허리 통증 후유증이 남아 있던 니시코리를 제압했다.
니시코리의 탈락에 따라 정현은 아시아의 기대주로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 정현은 2일 오전 세계 95위 제임스 덕워스(호주)와 1회전을 치른다. 1일 45분 동안 서브, 스트로크. 발리 순서로 몸을 푼 정현은 “부상 걱정 없이 컨디션 좋다. 최고 출력으로 코트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현지를 찾은 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장은 “윔블던 때 보다 긴장을 덜 한 것 같다. 흔들렸던 서브도 향상돼 기대할만 하다”고 말했다.
정현은 세계 56위 미카일 쿠쿠스킨(카자흐스탄)과 짝을 이뤄 복식에도 출전하게 됐다. 메이저 대회 본선 복식 출전은 처음이다. 라커룸에서 만난 쿠쿠스틴이 먼저 복식 파트너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의 높아진 위상이 반영된 셈이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