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3일), 레바논(8일)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앞두고 ‘암초’를 만난 ‘슈틸리케호’가 다시 한번 젊은 K리거들로 위기를 돌파한다.
이정협(24·상주 상무)의 부상 낙마에 이어 손흥민(23·토트넘), 구자철(26·아우크스부르크), 박주호(28·도르트문트) 등 유럽파의 이적 절차에 따른 결장으로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젊은 K리거들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전술을 짜야만 하게 됐다.
가장 중요한 최전방 원톱 자리를 놓고 슈틸리케 감독은 황의조(23·성남)와 석현준(24·비토리아)을 저울질하고 있다. 당초 석현준이 한 발 앞서가는 듯 했다. 그러나 대표팀 첫 훈련을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이 “황의조는 측면보다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말하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손흥민의 빈자리는 이재성(23·전북)과 김승대(24·포항)가, 박주호의 공백은 공격력이 좋은 권창훈(21·수원)이 메울 전망이다. 이재성은 중앙뿐만 아니라 측면에서도 뛸 수 있어 슈틸리케 감독은 동아시안컵에서 맹활약한 이재성을 이번에도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은 “공격력이 뛰어난 이재성과 김승대는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하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구자철이 대표팀에 있었어도 주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이었다”고 말했다.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에 속한 한국은 승점 3(골득실 +2)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레바논은 2위(승점 3·골득실+1), 라오스는 5위(승점 1)다. 40개국이 8개조로 나뉘어 2차 예선을 치른 뒤 각 조 1위(8팀)와 조 2위 중 상위 4개 팀이 최종예선을 치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