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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페이스북 선거협력 본부장 “정치인의 SNS 직접 참여 중요”

입력 | 2015-09-01 18:22:00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항상 들고 다니는 아이패드에는 페이스북 어플리케이션이 깔려 있다. 캐머런 총리는 이를 통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달린 모든 게시물과 댓글을 살펴본다. 정치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략의 최우선은 ‘본인의 직접 참여’다.”

31일 미국 페이스북의 케이티 하베스 국제정치·선거협력 본부장은 정당과 정치인의 SNS 전략에 대해 이 같이 강조했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보좌진 협의회(회장 유인태 의원실 안정곤 보좌관) 강연을 위해 방한한 자리에서다. 그는 미국 하원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2012년 오바마 대통령 재선 캠프의 디지털 전략을 담당했다. 지난해 에는 캐머런 총리의 온라인 홍보 전략을 자문했다.

하베스 본부장은 “2012년 오바마 재선 캠프의 경우 SNS 팀은 선거본부장이 주재하는 회의에 항상 참여했다”며 “회의가 끝난 뒤 SNS 팀에게 사후 전달하는 식이라면 효과적인 SNS 전략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2012년 11월 6일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직후 부인 미셸과 함께 포옹하는 사진을 올린 트위터도 그가 속했던 SNS 팀의 작품이다. ‘4년 더(four more years)’라는 짧은 메시지를 담은 이 트윗은 65만 건 이상 재전송됐다. 하베스 본부장은 “그 사진은 몇 개월 전 아이오와에서 찍은 사진”이라며 “너무 사진이 좋아 SNS팀에서 ‘(선거에서) 승리하면 곧바로 사용하자’고 제안했는데 재전송 신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의 핵심적인 SNS 전략’에 대해 “핵심 컨텐츠를 글, 사진, 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로 전달하는 것”이라며 “동영상은 가급적 3분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또 ‘SNS에 적극적인 2030세대는 정작 투표율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선 “2030세대가 SNS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건 맞지만, 페이스북에서 가장 급격하게 사용자가 늘어나는 연령층은 50대”라며 “내년 4월 한국 총선 등에서 SNS가 더 중요해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베스 본부장은 “SNS에서 정치인의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것과 정책 홍보의 균형을 잡는 게 중요하다”며 “사소한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SNS 운영에 나서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200여 명이 넘는 보좌진이 참석해 SNS 선거 전략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