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문서 중앙서버에 저장, 온라인서 공유
7월 현대모비스가 사내 클라우드 시스템인 ‘M클라우드’를 도입하면서 생긴 변화다. ‘문서 중앙화 시스템’으로 불리는 이 클라우드 시스템은 직원들이 모든 문서를 중앙서버에 저장한 뒤 온라인상에서 공유 및 수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편의성과 보안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종이 없는 사무실’을 구축하기 위한 시도다. 현대모비스는 M클라우드 시행 이후 문서를 개인 하드웨어에 저장할 일이 거의 없어져 용량이 큰 데스크톱이 필요 없게 된 것이다.
최근 몇 년새 국내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문서 중앙화 시스템을 도입하는 곳이 증가하면서 사무 환경 혁신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S, SK텔레콤, 포스코, LG전자, GS칼텍스 등은 이미 앞서 문서 중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포스코는 2008년 문서만 클라우드에 공유하도록 한 뒤 2012년부터는 문서 외에 이미지, 동영상 등 모든 콘텐츠에 대해 중앙화를 시행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2010년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지난해부터는 본사 영업직 직원들의 지정석을 없애고 팀 간 칸막이를 없앴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7월 문서 중앙화를 적용했다. 국내 400여 개 부서의 직원 8000여 명이 7월까지 사내 클라우드에 약 900만 건의 문건을 등록했다. 부서 간 월평균 80만 건의 문서를 공유한다.
○ ‘지식 재창출’ 효과도
보안성 강화도 장점이다. 문서 작성자가 접근 권한을 특정인에게 부여할 수 있고, 문서를 조회한 직원들은 모두 기록이 남기 때문이다. 파일을 공유할 땐 e메일 대신 클라우드에 저장된 문서의 인터넷주소(URL)를 보낸다. e메일로 문서를 공유하면 많은 사람이 동일한 문서의 사본과 수정본을 갖게 돼 나중에는 어느 것이 원본인지 알 수 없게 되지만 URL을 공유하면 단 하나의 원본만 존재하게 된다. 링크만 공유하기 때문에 메일 용량이 부족해지는 상황도 거의 없게 된다.
M클라우드를 구축한 한국EMC의 김동환 상무는 “직원들이 공유한 문서를 편집 및 수정한 뒤 재공유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궁극적으로는 지식 재창출 효과가 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시스템이 해커의 공격을 받을 경우 대량으로 사내 기밀이 유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은 위험 요소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