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증시 한때 4.72% 급락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증시가 1일 장중 한때 5% 가까이 떨어지는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과 한국의 경기 지표가 모두 부진하자, 국내 증시도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하락세로 출발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한때 전날보다 4.72% 하락하며 3,050 선까지 밀려났다. 중국 통계당국이 이날 내놓은 8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2012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49.7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경기 둔화가 지표로 확인되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중국 정부는 주가가 급락하자 이날 1500억 위안(약 27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투입했다. 당국의 개입 이후 하락폭을 줄인 상하이지수는 전날보다 1.23% 하락한 3,166.62로 장을 마쳤다.
중국 증시가 널뛰기를 하면서 5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국내 증시도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40% 내린 1,914.23으로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2780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오름세로 출발한 코스닥도 2.06% 하락했다. 일본 증시도 전날보다 3.84% 내렸다.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침체 등의 악재를 떨쳐버리지 못한 글로벌 증시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31일(현지 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0.6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84%) 나스닥지수(―1.07%) 등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독일(―0.38%) 프랑스(―0.47%) 등 유럽 증시도 소폭 내렸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8월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된 4일(현지 시간)까지 글로벌 증시가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전승 70주년 기념행사로 3, 4일 이틀간 중국 증시가 휴장하기 때문에 당분간 중국발 악재의 영향은 잦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오승훈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 팀장은 “4일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발표되면 증시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