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주총서 확정… “모바일 강화”
다음카카오가 다음 달부터 회사이름을 ‘카카오’로 바꾼다. ‘다음(Daum)’은 서비스 이름으로만 남긴다. 이로써 국내 인터넷 시대를 열었던 다음커뮤니케이션이라는 사명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는 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 간 합병 1주년(10월 1일)에 맞춰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다음 지우기’가 본격화됐다는 시각이 많다.
다음카카오는 1일 각각 웹과 모바일을 대표하는 다음과 카카오를 물리적으로 나란히 표기한 사명이 모바일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기업의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를 전면에 내세워 모바일 시대의 주역이 되겠다는 기업 정체성을 확실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카카오는 이달 23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 임지훈 신임 대표 선임 안건과 사명 변경 안건을 함께 올릴 계획이다. 임시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로고 등을 포함한 기업 이미지(CI) 개편에 들어갈 예정이다.
ICT 업계 관계자는 “합병 이후 다음카카오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제공하는 서비스(다음 클라우드, 메신저 마이피플, 음악서비스 다음뮤직 등)를 차례차례 정리해 나갔다”며 “합병 1주년을 맞아 카카오 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롭게 다음카카오 지휘봉을 잡은 임 대표도 다음과 카카오 출신은 아니지만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를 지내며 사실상 ‘김범수 키드’로 불린다.
합병 1년에 맞춰 다음카카오가 공동대표 체제의 종료 및 사명 변경을 밝히면서 다음카카오 안팎에서는 대규모 인사 폭풍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최 공동대표는 최근 다음커뮤니케이션 고위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음카카오 내에서 내가 할 일은 끝났다. 옮길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음카카오는 최근 대관(對官) 업무 담당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관 업무는 이석우 공동대표가 대표직을 물러난 뒤 맡기로 한 일이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