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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노사합의로 ‘안전운항委’ 신설

입력 | 2015-09-02 03:00:00

양측 8명 매월 비행기록 심사… 재교육-시스템 개선에 활용 예정




아시아나항공이 안전운항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노사가 손을 맞잡기로 했다.

아시아나는 지난달 31일 서울 강서구 오정로 아시아나타운에서 야마무라 아키요시 안전보안실장(부사장), 민성식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위원장, 강성천 아시아나항공 열린 조종사노동조합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FOQA(Flight Operational Quality Assurance·비행 조종 품질 보증) 위원회 협정’을 맺었다. 아시아나에는 2개의 조종사 노조가 활동하고 있다.

FOQA 위원회는 실제 비행자료를 분석해서 비행 중 발생 가능한 잠재 위험요인을 찾아낸 후 조종사 교육을 통해 위험요인을 없애는 것이 목표다. 한국 및 일본 항공사 중 노사가 협정서를 체결해 운영하는 것은 아시아나가 처음이다.

위원회는 노사 양측 8명으로 구성해 월 1회 이상 열리며, 익명으로 올라오는 실제 비행기록에 대해 심사한 뒤 개선책을 해당 조종사의 개인 훈련 프로그램에 적용한다. 이 과정에서 해당 조종사에게는 불이익이 없도록 하고 심사 결과는 조종사들의 교육과 관련 시스템 개선에만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야마무라 실장은 “위원회가 심사하는 비행기록은 익명으로 올라오기 때문에 심사 결과가 좋지 않은 조종사를 처벌하려는 것이 아니라 안전운항을 강화하려는 것이 목적”이라며 “회사와 조종사 노조가 한뜻으로 새로운 차원의 안전관리를 실시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위원회 구성은 2013년 7월 샌프란시스코와 올 4월 히로시마 착륙사고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아시아나가 조종사의 비행 역량 강화를 통해 안전 우려를 씻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