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김용희 감독. 스포츠동아DB
김용희 감독 주문에도 팀도루 9위·실패 1위
시즌 전 계획이 뭐 하나 들어맞는 것 없는 SK이지만, 특히나 ‘뛰는 야구’는 참담한 수준이다. SK 김용희 감독이 “투수, 수비와 더불어 주루는 타격보다 중요하다”고 선언한 것이 민망할 정도다.
8월까지 SK의 팀 도루는 75개로 전체 9위다. 장타력의 팀이라 굳이 뛸 필요성이 적은 넥센(71도루)에만 겨우 앞섰다. 1위 NC(178도루)와는 100개 이상 차이가 난다. 더 심각한 문제는 NC의 도루 실패가 51개인데 반해 SK는 52개다. 실패로 따지면 10개 구단 전체 1위다. 여기에다 SK 포수들의 도루 허용은 85개에 달한다. 뛰는 야구에 관한 한 극도로 비효율적인 야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SK는 1일 확대엔트리에 맞춰 유서준을 2군으로 내렸다. 그 대신 팀 최고의 준족인 김재현을 불렀다. 최정, 김강민 등이 잦은 부상으로 많이 뛰지 못한 것이 표면적 이유일 순 있다. 그러나 경기 초반 희생번트 등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스몰볼을 추구하는 김 감독이 정작 ‘뛰는 야구’에서 대안을 찾지 못한 채 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SK 야구의 색깔마저 모호해졌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