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화 전략 성공… 수도권 백화점 진출 이어 中-미얀마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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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4시경 경기 성남시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부산어묵을 맛보려는 시민 20여 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유모차를 끌고 온 주부부터 20대 연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매장을 찾았다. 성남=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어묵의 대명사로 불리는 ‘부산어묵’이 발상지인 부산을 넘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속속 발을 내디디며 ‘어묵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부산어묵의 열풍은 삼진어묵과 고래사어묵이 이끌고 있다. 두 회사는 최근 2년간 가공시설과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하면서 매출액과 종업원 수가 100% 늘어났다. 두 업체는 생선살 함유량을 제품에 따라 75∼90%로 유지하고, 값싼 잡어 대신 명태를 주로 사용하는 등 고급화 전략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삼진어묵의 롯데백화점 부산본점과 동래점 매장은 각각 식품관 내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 고객의 긴 줄로 유명한 부산역 매장은 올해 초 전국 코레일 역사의 950여 개 매장 중 매출 1위에 올라섰다. 하루 매출이 5000만 원에 이른다.
삼진어묵은 중국 진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우리와 입맛이 비슷해 시장 공략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 이달 중 상하이 홈쇼핑업체인 동방CJ와 상품품평회를 열고 올해 안에 제품 판매에 나선다.
고래사어묵은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에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미 1호점이 성공리에 운영 중인 미얀마에는 이달 중 2호점을 연다. 고래사어묵 김형광 대표는 “제품 개발에 힘을 쏟아 장차 ‘피시 케이크’(생선으로 만든 케이크)로 불릴 수 있는 어묵 식품을 만들어 부산어묵의 세계화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강성명 smkang@donga.com / 성남=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