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예선 라오스-레바논전 구상, 해외파 이적 절차로 차질 최전방, 석현준 이어 황의조 거론… K리거 이재성-김승대-권창훈 박주호 등 유럽파 공백 메울 듯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라오스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2차전을 이틀 앞둔 1일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박건하 코치(오른쪽에서 네 번째)와 이청용(왼쪽에서 세 번째) 등 선수들을 모아놓고 훈련을 지시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정협(24·상주 상무)의 부상 낙마에 이어 손흥민(23·토트넘) 구자철(26·아우크스부르크) 박주호(28·도르트문트) 등 유럽파의 이적 절차에 따른 결장으로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K리거들을 중심으로 한 전술을 짜야만 하게 됐다. 대표팀은 라오스전을 치른 뒤 4일 레바논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1일 대표팀에 합류한 기성용(26·스완지시티)은 “중동 원정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라오스를 상대로 대승을 거둬 자신감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라오스전에서 구자철의 빈자리는 이재성(23·전북)과 김승대(24·포항)가, 박주호의 공백은 공격력이 좋은 권창훈(21·수원)이 메울 것으로 전망된다. 구자철과 박주호는 레바논전에 합류한다. ‘이적 변수’에 따른 선수 구성이지만 한편으로는 슈틸리케 감독이 두꺼운 선수층을 구성할 기회를 얻었다. 기성용은 “(국내파) 선수들의 좋은 모습이 기존 선수들에게 자극이 돼 대표팀에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 같다. 나도 주전으로 고정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한국 축구는 아시아권 국가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는 걸 좋아할 수준은 넘었다. 유럽이나 남미의 강팀들과 대등한 수준을 갖춘 팀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