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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한국 산양이라도 대관령을 기준으로 남과 북 서식지에 따라 유전적 구조가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항 서울대 수의대 교수팀은 희귀 멸종위기종인 한국 산양들의 유전자를 비교했더니 크게 두 집단으로 나눌 수 있었다고 2일 밝혔다.
연구진은 국내 야생에 사는 산양 57마리의 유전자(DNA)를 수집하고 유전적 특성이 잘 드러나는 특정 염기서열 부위 12군데를 비교했다. 그 결과 설악산 고성 양구 화천 등 강원 북부에 사는 산양과 삼척 울진 등 강원 남부 경북 북부에 사는 산양이 별도 집단을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한국 산양과 같은 멸종위기종에 대한 보전·관리 계획을 세울 때 집단에 따른 유전적 차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전학 분야 전문지 ‘유전자와 유전 시스템’ 2015년 90호에 실렸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기자 ilju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