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주요 간부들을 제거하기 위해 비밀 드론(무인기)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 보도했다.
WP는 “중앙정보국(CIA)과 합동특수전사령부(JSOC)가 함께 비밀 드론으로 시리아 내 IS 고위 간부를 추적하고 제거하는 작전을 펼치고 있다”며 “고위급만을 대상으로 한 표적 사살 작전”이라고 보도했다. 또 “CIA의 대테러센터(CTC)까지 이번 비밀 계획에 참여해 CIA가 시리아까지 활동을 확대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기존에는 무장 단체의 주요 인물을 제거하는 드론 작전이 파키스탄, 예멘, 소말리아, 북아프리카 등 일부 지역에서 진행됐었다.
표적 사살 작전은 고위급으로 판단되는 간부들에 대한 신원 확인, 사살 두 개의 작업으로 각각 진행된다. 먼저 CTC가 표적의 신원을 확인하고 위치를 추적하면 이 자료를 받은 JSOC가 비밀 드론으로 사살하는 방식이다.
WP는 “이로써 대 테러전에서 무장 드론을 처음 도입한 오바마 정부가 오사마 빈라덴을 수색했던 CTC와 JSOC 2곳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는 기존 재래전 방식이 실패한 데 따른 미국 정부의 실망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WP는 덧붙였다.
하지만 IS는 알카에다와 달리 활동 무대가 넓고 신규 가입자가 끊이지 않기 때문에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또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당시 군 고위직으로 활동했던 인물들이 IS의 고위 간부가 된 점도 알카에다와의 차이점이다.
미 정보기관인 CIA가 대 테러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데 대한 지적도 나온다. CIA가 정보 수집, 분석 등 고유의 역할보다는 준군사적인 역할에 치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같은 지적에 지난해 “드론을 통한 표적 제거 작전의 주도권을 CIA에서 국방부로 넘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