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년/한국의 장수 브랜드 10]<7·끝>한국야쿠르트 ‘야쿠르트
야쿠르트 아주머니는 한국야쿠르트의 상징이자 살아있는 역사다. 사진은 1970년대 야쿠르트 아주머니들을 모집하는 광고의 한 장면이다. 한국야쿠르트 제공
한국야쿠르트의 역사는 1965년 서울 청계천의 허름한 사무실에서 문을 연 ‘한국야쿠르트유업주식회사’에서부터 시작된다. 당시 정부에서는 적극적인 축산진흥정책을 펼치며 우유 생산량을 늘렸지만 처리 능력이 부족해 애를 먹고 있었다. 이때 윤덕병 현 한국야쿠르트 회장(88)은 한국 축산의 미래가 우유가공업에 달려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당시 건국대 축산연구소장을 맡고 있던 사촌형 고 윤쾌병 교수와 함께 유산균 발효유라는 신세계에 첫발을 내딛는다.
하지만 당시 한국의 기술만으로 유산균 발효유를 생산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오랜 고민 끝에 윤 회장은 발효유 제조 기술을 갖고 있던 일본 야쿠르트에서 기술 도입 및 판매와 관련된 노하우까지 전수 받는다. 윤 회장은 1970년 경기 안양에 국내 최초의 발효유 공장을 완공하고 1971년 8월 국내 최초의 유산균 발효유 제품인 야쿠르트를 시장에 내놓았다.
현재 한국야쿠르트는 일본 야쿠르트와는 경영권, 제품 개발, 판매 제품 등 모든 영역에서 분리된 순수 국내 브랜드다. 한국야쿠르트는 윌, 세븐, 쿠퍼스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일본 야쿠르트보다 더 다양한 제품군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란 공전의 히트 상품을 갖고 있지만 끊임없는 연구 및 개발을 하는 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식품업계 최초로 1976년 기업 부설 연구소를 설립했다.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는 국내 발효유 제품 연구의 산실로 현재 80여 명의 전문인력이 유산균 연구에 매일같이 매진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특허등록 129건 및 특허균주 56종, 자체 개발 유산균 22종 개발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