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대중가요 번갈아 연주… 朴대통령 애창곡 ‘빙고’도 포함 예전과 달리 朴대통령 중국어 안써… ‘중국 경도’ 우려 의식해 자제한 듯
○ “세 번의 식사를 시 주석과….”
박 대통령이 베이징(北京)에 머무는 동안 네 번의 식사 가운데 3일 조찬만 빼고 세 번의 식사를 시 주석과 함께한다. 박 대통령은 2일 시 주석 내외가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했고 3일에는 전승절 기념행사 직후 오찬 리셉션에 참석한다.
두 정상 앞에 놓인 메뉴판도 눈길을 끌었다. 한쪽에는 박 대통령 사진이, 다른 한쪽에는 시 주석 사진이 인쇄됐는데 박 대통령 사진 아래에는 ‘이심전심-以心傳心’ ‘무신불립-無信不立’이, 시 주석 사진 아래에는 ‘번영창조-同襄繁榮’ ‘미래개척-共創未來’이란 글자가 각각 한글과 한자로 적혀 있었다.
○ ‘화려하진 않지만 내실 있게….’
박 대통령의 세 번째 중국 방문 콘셉트는 내실이다. 49개국 정부 수반과 대표를 베이징으로 초대한 시 주석으로서는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만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34분간 진행된 한중 정상회담에서 통역사는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한쪽 귀에는 이어폰이 꽂혔다. 한정된 시간에 많은 얘기를 하기 위해 상대방이 얘기할 때 바로 알아들을 수 있는 동시통역 방법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40분간 진행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의 면담에서도 동시통역이 사용됐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동시통역 방식을 사용해 보다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중국어 말고 한국말만…’
박 대통령은 중국어로 웬만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2013년 중국을 국빈방문했을 때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중국어를 해 중국인의 마음을 샀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국어를 하지 않았다. 중국 전승절 기념식과 열병식 참석을 두고 일각에서 ‘중국 경도론’을 우려하는 상황을 고려한 판단으로 보인다.
베이징=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