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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눈에 띈 패션 외교… ‘중국서 福상징’ 황금색 옷 입어

입력 | 2015-09-04 03:00:00

[朴대통령 中전승절 참석]
시진핑은 쑨원이 만든 중산복 착용… 삼민주의-5권분립-평화통일 상징





3일 중국 베이징 전승절 행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황금빛 재킷은 단연 눈에 띄었다.

중국의 공식 예복인 중산복(인민복)을 입은 시진핑 국가주석과 검은색 계열의 양복을 주로 입은 30개국 정상들 사이에서 노란 재킷의 박 대통령은 멀리서도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박 대통령이 전 세계가 주목하는 행사에서 황금빛 재킷을 선택한 것에 대해 전승절이라는 행사의 성격과 중국 인민들의 정서를 두루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인들은 예로부터 붉은색과 더불어 황금(黃金)을 귀하게 여겼다. 황색이 드넓은 중국의 대지를 상징하며 복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한다. ‘황제의 색’이라는 인식도 있다. 박 대통령은 2013년 6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국빈방문했을 때에도 황금빛 정장과 한복을 입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시 주석이 입은 중산복은 중국의 국부 쑨원(孫文)이 신해혁명(1911년)에 성공한 뒤 개혁의 일환으로 일상생활에 편하도록 주름이나 장식을 없애고 주머니와 덮개를 달아 간단하고 실용적으로 고안한 옷이다. 쑨원은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회의나 외국 사절 접견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이 옷을 즐겨 입었다.

국민당은 중산복을 공식 예복으로 지정하면서 여러 의미를 부여했다. 주머니 4개는 예의염치(禮·義·廉·恥)를 상징하고, 소매 단추 3개는 삼민주의(민족·민권·민생), 앞 단추 5개는 행정·입법·사법·시험·감찰 등 5권 분립, 뒤트임이 없는 것은 나라의 평화 통일을 뜻한다. ‘중산(中山)’은 쑨원의 아호에서 따온 이름으로, 마오쩌둥(毛澤東)이 즐겨 입었다고 해서 마오쩌둥복으로도 불린다. 저우언라이(周恩來) 덩샤오핑(鄧小平) 등 국가지도자들도 공식 예복으로 이용했다.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붉은’ 패션도 박 대통령의 황금빛 상의와 묘한 조화를 이뤄 주목을 끌었다. 중국에서는 붉은색에 황금색 수를 놓거나 글씨를 새기는 것이 좋은 징조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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