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최금강-임정호(오른쪽). 스포츠동아DB
최금강-임정호 캠프서 자체특훈 땀방울
김경문의 예언 “이름 특이한 선수 주목!”
김현수도 노력형…노력 없는 영광 없다
NC가 올 시즌 잘 나가는 이유로 최금강(26), 임정호(25)를 빼놓을 수가 없다. 둘은 올 시즌 사실상 첫 시즌임에도 필승조로 활약중이다. 최금강은 4일까지 70경기에 등판해 84.1이닝을 던져 방어율 2.99, 임정호는 68경기에서 42.1이닝에 방어율 4.04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NC 김경문 감독은 올 초 스프링캠프에서 “이번 시즌에는 이름이 특이한 선수들이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 감독이 지목한 이름이 특이한 선수는 최금강 임정호 강장산이었다. 김 감독이 이들을 주목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NC 배석현 단장은 최금강 임정호에 관한 스프링캠프 일화를 들려줬다.
“미국 애리조나 투싼에 있는 선수단 숙소가 5층짜리 건물이었습니다. 최일언 투수코치의 방이 복도가 꺾이는 코너에 있었는데 방 옆에 작은 공간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그 곳을 지나다가 투수들 몇 명이 늦은 밤에도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서 최 코치를 찾아가 ‘선수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훈련을 했는데 또 운동을 하면 너무 힘들지 않겠느냐’고 물었는데 최 코치가 ‘내가 시키지 않았다’며 억울해하더라고요. 그들은 누가 시켜서 훈련을 하고 있었던 게 아니었습니다. 최 코치의 방 옆에서 훈련을 하다가 막히는 게 있으면 코치의 방문을 두드려서 원포인트레슨을 받았습니다. 감독님께서도 이 사실은 아는 듯 했습니다. 캠프에서 그러시더라고요. 이름 특이한 애들이 재미있을 것 같다고요. 그게 최금강, 강장산, 임정호였습니다.”
김 감독도 이 일화를 듣자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 미리 선수들을 준비한 우리 코치들 모두 다 고생했다”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1차, 2차 지명된 애들은 재능을 인정받은 것이지만, 아무리 재능이 뛰어난 선수라고 해도 노력하는 선수가 이길 수 있다는 걸 알려줘야 야구가 더 재미있어지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메이저리그가 주목하는 두산 김현수(27)도 사실 육성선수 출신이다. 김현수를 발굴해낸 김 감독은 “좋은 스윙을 가지고 있었다. ‘이영민타격상’을 받을 정도면 타격에는 타고난 소질이 있다고 봐야한다”며 “그러나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김)현수는 정말 부단히 노력했다. 왜 현수라고 왜 아프지 않고 피곤하지 않겠는가. 그래도 참고 뛰면서 저렇게 성장했다. 그런 노력이 없었다면 저 자리에 있을 수 없었다”고 했다.
마산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