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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한일정상회담도 꼭 하고 싶다”

입력 | 2015-09-05 03:00:00

“한중일 정상회의때 양자 만남 희망… 다양한 과제 논의, 세계가 원해”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가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과의 한일 정상회담을 꼭 하고 싶다는 입장을 4일 공개적으로 밝혔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사카의 민방 요미우리TV에 출연해 10월 말 또는 11월 초 개최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거론하며 “그때 한일 정상회담도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방송에서 한국을 ‘중요한 이웃 나라이자 경제 파트너’라고 지칭하면서 “(일본과 한국은) 이웃 나라로, 문제가 있을수록 (회담을) 해야 한다”고 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치 외교 경제 등 다양한 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양국 국민과 세계가 바라고 있는 것이며, 협력해 대처해야 할 국제적인 과제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일 정상회담에서 중단된 한중일 3국 정상회의의 한국 개최에 합의한 이후 일본 정부가 원론적인 수용 입장을 밝힌 적은 있었으나 아베 총리가 자신의 생각을 직접 밝힌 것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에 이어 아베 총리까지 강한 개최 의사를 밝힘에 따라 정상회의가 성사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 의장국인 한국은 중국과 일본을 상대로 10월 31일 또는 11월 1일에 서울에서 3국 정상회의를 열자는 방안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정상의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합의를 아베 총리가 선뜻 받아들인 것은 그동안 공을 들여 온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한일 정상회담 개최의 전제조건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측이 먼저 진정성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해 왔다. 다만 위안부 문제는 어떤 형태로든 정상회담 의제로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양국 외교당국은 이를 감안해 사전 의견 조율을 위한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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