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訪中외교] 朴대통령, 임정청사 재개관식 참석
재개관식 테이프 커팅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 참석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김우전 애국지사, 박 대통령, 양슝 상하이 시장. 상하이=변영욱 기자 cut@donga.com
2005년 5월 23일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중국 충칭(重慶)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나 이번에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상하이(上海) 임정 청사를 찾았다.
백범 집무실 재개관한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내 백범 김구 선생의 집무실. 이 청사는 임시정부가 상하이에 머무는 동안 가장 오랫동안 사용한 건물로 김구 선생이 ‘백범일지’ 집필을 시작한 곳이다. 또 한인애국단을 조직해 이봉창 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준비한 장소기도 하다. 상하이=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동아일보, 윤봉길 의거에 2차례 호외 발간
朴대통령 방명록 박근혜 대통령은 방명록에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이어받아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이루어 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상하이=변영욱 기자 cut@donga.com
1932년 4월 29일 동아일보는 윤봉길 의사의 훙커우 공원 의거를 당일 호외를 발간해 보도했다. 의거가 일어난 지 몇 시간이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첫 번째 호외에서 거사자가 ‘조선인’, 부상자는 ‘시라카와 대장 및 시게미쓰 공사’라고만 했으나 두 번째 호외에서 ‘윤봉길 이십오세’, ‘시라카와 안면 중상, 시게미쓰 오른쪽 다리 중상, 노무라 사령관 실명 염려…’라고 정확히 보도했다. 당시 열악한 통신 사정과 조선총독부의 언론 검열을 고려하면 신속하고 과감한 보도였다.
○ 달라진 한중 관계 반영한 유적 복원
김구 선생 흉상 뒤로 대형 태극기 4일 재개관한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1층의 모습. 임시정부 주석을 지낸 김구 선생의 흉상 뒤로 대형 태극기 두 개가 교차해 걸려 있다. 왼쪽 벽에는 이승만 박은식 이상룡 등 역대 임시정부 수반의 사진이 걸려 있다. 상하이=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상하이 임정 청사 재개관 사업 등은 대부분 시진핑(習近平) 정부가 들어선 뒤 진행됐다. 2013년 6월 한중 정상회담 때 중국 내 독립운동 유적지 보존 합의가 성사된 것이 계기였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관계가 얼마나 우호적인지 잘 보여 주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2014년 5월 한국의 요청에 따라 산시(陝西) 성 시안(西安)에 광복군 제2지대 표지석을 세웠고 그해 6월에는 하얼빈역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설치했다. 당초 한국은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현장에 표지석을 세우자고 요청했지만 중국이 한발 더 나아가 아예 기념관을 만든 것. 그동안 중국은 중일 관계 악화와 소수민족의 역사의식 고취를 우려해 심드렁했던 태도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한국의 항일 관련 역사 현장 보존에 나서고 있다.
○ 복원비 7억 원도 중국이 지원
침대 3개 갖춘 요인숙소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의 직원 숙소를 복원해 놓은 모습. 표지판에는 한자로 ‘要人宿舍’, 한글로 ‘요인숙소’라고 적혀 있다. 숙소에는 침대가 3개 있고, 창가에는 응접탁자 위에 다기세트가 놓여 있다. 상하이=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박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중국 정부와 상하이 시, 황푸 구에 감사를 표했다. 재개관식에 이은 동포간담회에서는 “임정 청사는 조국의 국권 회복을 위해 헌신했던 선열의 숨결이 담긴 곳”이라며 “한중 양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함께하는 상하이에서 당당히 삶의 터전을 가꾸고 있는 동포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 통일 시대를 열어 가는 길에도 동포 여러분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여러분이 우리의 통일 염원과 정책을 적극 알려 주셔야 중국의 더 큰 협력과 지원도 끌어낼 수 있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