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판 커버스토리]건설사 주부 자문위원 3인이 말하는 ‘좋은 집 고르는 법’
분양상담사와 도우미들은 분양정보를 줄줄 꿰고 와서 집을 꼼꼼히 살피며 질문 공세를 펼치는 빠꼼이 고객이 많아져 “예전보다 일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GS건설 주부 자문위원으로 4년간 활동한 뒤 현재 SH공사에서 같은 일을 하고 있는 고영미 씨(47)는 “분양상담사는 아파트 청약의 마지막 단계에서 만나야 하는 사람”이라며 “그 전에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온라인 카페를 찾아 직접 조언을 구하는 게 좋다”라고 조언한다.
본보기집만 방문할 게 아니라 직접 공사 현장을 찾아다닐 필요도 있다. 박 씨는 “역세권을 강조하는 분양 아파트가 많지만 실제 현장에 가보면 교통이 불편한 곳이 있다”고 말했다. 같은 아파트 단지라도 건물과 출입구의 위치에 따라 지하철역까지 걸어야 하는 거리가 제각각인 점도 주의해야 한다.
본보기집에 들어서면 내부 인테리어와 배치를 꼼꼼히 살피는 게 좋다. 대형 수납장이 2개 이상 있으면 집 안이 한결 깔끔해진다고 주부들은 설명했다. 거실과 방에 굴러다니는 물건들을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 수납장이 집 안쪽에 있으면 선풍기, 자전거 등을 넣었다 꺼낼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 대우건설에서 4년째 주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영화 씨(48)는 “같은 지역 비슷한 크기의 아파트를 두고 고민 중이라면 수납장 등 실내 인테리어를 기준으로 선택지를 좁힐 수 있다”며 “수납장이 많은 아파트로 옮기면 기존에 쓰던 가구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내 공간을 넓히기 위해 발코니를 확장하는 대신 설계도대로 살려두고 다양한 활용법을 마련하는 것이 요즘 아파트들의 트렌드다. 박 씨는 “녹지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은 발코니를 없애지 않고 그 자리에 미니 정원을 만들기도 한다”며 “겨울에는 미닫이문을 달아 발코니로 쓰다가 여름에는 문을 없애 발코니를 확장시키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