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아라이 마키 지음/사과나무 옮김/32쪽·1만 원/크레용하우스
오늘 소개할 책의 작가도 그런 마음이었을까요? 해바라기 꽃잎을 한 장씩 늘어놓고 보여줍니다. 바깥쪽에 있는 혀꽃은 그래도 세어볼 만합니다만 안쪽에 암술과 수술을 갖춘 대롱꽃은 세어보다가 눈이 빠질 뻔했어요. 궁금한 걸 못 참는 녀석들이라면 아마 다 세어볼 것 같습니다. 여름과 가을 사이에 그 대롱꽃들은 딱딱한 껍질을 가진 해바라기 씨앗들로 변합니다. 이 대목에선 실제 크기의 해바라기 씨앗을 보여주고 해바라기 하나에서 얻을 수 있는 씨앗 전부를 줄맞춰 늘어놓고 보여주네요. 이것도 세어보는 아이들이 있겠지요?
작가는 그 과정을 아주 가까이에서 살펴보고 관찰한 것을 세밀화로 그려냈어요. 해바라기 꽃을 반으로 잘라낸 단면도와 꽃 안쪽의 규칙적으로 배열한 듯 피어난 대롱꽃그림이 생생합니다.
김혜진 어린이도서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