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주도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 이후 주춤했던 동북아개발은행의 설립 구상이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동북아개발은행은 북한의 핵 포기를 전제로 북한의 경제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이 주도해 주변국과 함께 세우려는 은행이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터키를 방문한 최 부총리는 4일(현지시간)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과의 양자회담에서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동북아개발은행 설립 구상에 중국이 적극적으로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동북아개발은행 설립에 중국의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
최 부총리는 역내에 비슷한 성격의 개발은행 2개가 존재할 필요가 있느냐는 일각의 부정적인 시선을 의식한 듯 “동북아개발은행은 AIIB와 보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북아개발은행은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실크로드)를 한반도까지 연결해 아시아 역내 경제통합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손영일 기자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