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하루. 사진제공|KLPGA
배선우와 동타…연장 첫 번째 홀서 환호
노무라 하루(23·일본·사진)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강자들을 제치고 한화금융클래식(총상금 12억원) 정상에 올랐다.
노무라는 6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앤리조트(파72·663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더블보기와 보기 1개씩을 적어내며 3타를 잃었지만, 합계 1언더파 287타로 배선우(21)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파를 잡아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국내 대회 출전은 처음이다. 후원사인 한화의 추천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그러나 처음 출전한 KLPGA투어에서 펄펄 날았다.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치며 코스레코드 기록을 세웠고, 이날도 버디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16개 홀을 파로 막아내면서 4타 차 역전우승에 성공했다. 노무라는 “9번홀에서 티샷이 OB가 나면서 뜨끔했지만 이후 끝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내 경기를 펼치면서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쁘고 자랑스럽다”면서 “우승 순간 외할머니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외할머니 덕분에 골프를 시작했는데 지금 TV를 보고 계실 외할머니가 무척 좋아하실 것 같다”고 기뻐했다.
노무라의 우승으로 KLPGA투어 하반기는 상반기와 전혀 다른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상반기를 장악했던 이른바 ‘빅4’(전인지 조윤지 이정민 고진영)의 활약이 주춤하고 해외파 그리고 외국선수의 우승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큰 대회에서 해외파와 외국선수의 우승으로 2주 동안 4억6000만원의 상금을 가져갔다. 유소연(25)이 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 우승으로 1억6000만원, 노무라는 3억원의 우승 상금을 챙겼다. 반면 ‘빅4’를 비롯한 국내파는 안방에서 연속으로 우승트로피를 내주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받게 됐다. 이정은(제주삼다수여자오픈)과 하민송(MBN여자오픈)이 우승했지만, 빅4의 활약은 예상 밖이다. 상반기 4승을 올린 전인지(21)와 조윤지(24), 이정민(22), 고진영(20)의 우승 소식이 끊겼다.
한편 프로 데뷔 첫 우승이 기대됐던 배선우는 마지막 날 버디 3개를 잡아냈지만 트리플보기 1개와 더블보기 2개, 보기 3개를 쏟아내며 무려 7타를 까먹어 다 잡았던 우승을 놓쳤다. 올 시즌 준우승만 3번째다. 김인경(27)이 단독 3위(이븐파 288타), 신인 지한솔(19)과 김지현(24)이 공동 4위(3오버파 291타)에 올랐다.
태안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