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낚싯배 전복]부산 소상공인 낚시동호회 참변
돌고래호에서 수거한 낚시 장비 전복된 돌고래호 안팎에서 수거된 아이스박스와 낚시 장비들이 추자도 해경 사무실 앞에 놓여 있다. 추자도=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6일 오후 전남 해남군 해남우리병원 장례식장에서는 낚싯배 돌고래호 전복 사고 유가족들의 오열이 이어졌다. 부축을 받으며 장례식장에 도착한 가족들은 안치실에서 신원 확인을 한 뒤 고인의 이름을 외치며 절규했다. 선장 김철수 씨(46)의 한 유족은 시신을 확인한 뒤 실신해 응급실로 옮겨지기도 했다.
이날 수습된 10구의 시신은 전남 해남군 종합병원과 우리병원, 우석병원 등 세 곳에 나뉘어 안치됐다. 사고 소식을 접한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오후 속속 병원을 찾았다. 유족들은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에 망연자실해했다. 이번 사고로 숨진 전기진 씨(51)의 매형 A 씨는 “어제 (오후) 3시에 날씨가 안 좋아서 낚시하기 어렵다고 통화를 했는데 그게 마지막 통화가 될 줄 몰랐다”며 “마지막 모습을 보니 온몸에 멍이 많이 들어 있어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해경의 늑장 대처가 피해를 키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망자 김재태 씨(51)의 형 재호 씨(61)는 “동생의 몸에 난 상처를 보니 살기 위해 얼마나 고통스럽게 버텼을지 상상이 돼 안타까웠다”며 “해경이 초동 조치를 조금만 잘했어도 힘들게 버티던 사람들을 조금 더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고수습대책본부 측은 이날 해남군 다목적생활체육관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을 위한 대기 장소를 마련했다. 가족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한 실종자 가족들은 해경 측에 신속한 수색을 요구했다.
해남=권오혁 hyuk@donga.com / 부산=강성명 기자
▽사망자 명단=△김동준(60·부산) △김재태(49·〃) △심현익(39·〃) △이상준(62·〃) △진성래(50·〃) △허석환(49·〃) △김철수(46·전남 해남·돌고래호 선장) △이경용(48·전남 영암) △전장복(38·전북 군산) △전기진(51·경남 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