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포털 강력비판… 이념 공세 노동개혁 조속마무리 승부수 선거때마다 ‘보혁 프레임’ 전략… 야권과 대립구도 선명하게 부각
김 대표는 발언 이후 “(노조가) 전경들의 눈을 찔러 실명하게 만들었다”는 대목은 뒤늦게 삭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발언 취지는 고수하고 있다. 그가 거침없이 이념 공세를 펴는 데는 다각적인 포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박근혜 정부 후반기 최대 승부처인 노동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야당의 핵심 지지층인 노조를 반(反)개혁 세력으로 규정해 야당을 압박하려는 전략이다. 길게는 7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4월 총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념 공세로 보수층을 결집하려는 계산된 발언이라는 얘기다.
김 대표 체제에서 처음 치른 지난해 7월 재·보궐선거 때는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한 권은희 의원을 새정치민주연합이 공천하자 지체 없이 야당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선거 초반 ‘성완종 게이트’로 패색이 짙던 올해 4월 재·보선에서도 김 대표는 ‘종북 심판론’으로 보수층 결집에 나섰다. 통합진보당 정당 해산에 따른 보궐선거임을 강조하며 통진당의 원내 진입을 도운 새정치연합 때리기에 나선 것. 전적으로 김 대표의 ‘이념공세’가 승리의 요인이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새누리당은 매번 승리했다.
새정치연합의 ‘과잉 대응’도 한몫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김 대표가 ‘노조 망국론’을 펴자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새정치연합 이용득 최고위원은 “독립운동가들이 나온다면 쇠파이프를 휘두를 대상은 그대들(박 대통령과 김 대표)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말해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상대의 공세 프레임에 대응하면 할수록 오히려 그 프레임을 강화시킨다는 게 정설이다. 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가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저서에서 밝힌 ‘프레임 이론’이다. 선거 때마다 ‘프레임 전쟁’에서 밀린 새정치연합이 김 대표의 이념 공세에 어떤 묘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