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당 총재선거 출마 밝혀… 추천인 20명 서명 받기는 힘들듯
일본 집권 자유민주당 총재 선거에서 여성 중진인 8선의 노다 세이코(55·野田聖子·사진) 중의원 의원이 유일하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대항마를 자처하고 나서자 이런 평이 나왔다.
노다 의원은 5일 지역구인 기후(岐阜) 시에서 기자들에게 “무투표는 당의 상식이 아니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현재 자민당 내 모든 파벌이 아베 총리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라 아베 총리의 재선은 이미 결정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노다 의원은 1987년 기후 현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1993년 중의원 의원에 당선되면서 중앙 무대에 진출했다. 1998년 37세에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내각에서 우정상을 맡았고 2008∼2009년 아소 다로(麻生太郞) 내각에선 특명담당 대신을 맡아 소비자 문제 등을 담당했다. 2012년 12월 출범한 제2차 아베 정권에서 자민당의 3역 중 하나인 총무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임신과 유산을 거듭한 자신의 경험을 담아 2004년 ‘나는 낳고 싶다’라는 제목의 책을 쓰기도 했으며 2011년 1월 50세의 나이에 체외수정으로 아이를 낳기도 했다.
향후 일본 정가의 관심은 노다 의원이 총재 입후보에 필요한 추천인 20명의 서명을 받아 20일로 예정된 경선에 나설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다. 그는 “협력해주는 동지들에게 꾸준히 (추천인으로 나서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만일 서명을 받지 못할 경우 아베 총리는 8일 ‘무투표 당선’으로 다시 추대된다. 일부에서는 노다 의원이 추천인 20명을 모아 출마하는 것 자체가 ‘자민당의 건강성’을 보여줄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어려울 것이라고 대체적으로 전망한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