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장군이 증언하는 6·25전쟁 당시의 중공군은 ‘지긋지긋함’과 ‘두려움’ 그 자체였다. 그들은 낮엔 유격전으로, 밤엔 나팔 피리 꽹과리로 기괴한 소리를 내며 기습했다. 밤낮 없는 공격으로 국군과 유엔군을 괴롭혔다. 정면보다는 측면과 보이지 않는 곳으로 접근하는 등 움직임도 늘 예상을 비켜 갔다. 교묘한 전법의 인해전술이었다. 그런 중공군 약 30만 명이 투입됐다. 결국 그들로 인해 유엔군은 후퇴하고 한반도는 허리가 끊겼다.
▷중국은 3일 전승절 열병식에서 40여 종 500여 개의 무기를 선보였다. 규모도 엄청나지만 항공모함 킬러 미사일, 20시간 연속으로 4000km까지 비행 가능한 무인기, 최대 100개 목표물을 동시 추적할 수 있는 조기경보기 같은 무기의 수준이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톈안먼 광장에서 선보인 무기는 중국 군사력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현재 중국의 국방예산은 공식으로 179조 원, 비공식으로는 258조 원으로 추정된다. 미국보다는 적어도 한국 일본 러시아 인도의 국방예산을 합친 것보다 많다.
이진녕 논설위원 jinn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