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영남대 총동창회장 인터뷰
“돌아보면 꿈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삶이었습니다.”
김관용 영남대 총동창회장(경북도지사·사진)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래를 위한 꿈이 없으면 초라해진다”며 “개인이든 나라든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기초단체장 3선(경북 구미)과 광역단체장 3선으로 자치단체장 6선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집무실에서 만난 김 회장은 후배들이 꿈을 키우는 노력으로 삶을 다부지게 가꿔 달라고 주문했다.
“경북 구미 산골에서 2남 3녀의 장남으로 태어나 정말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집은 더 어려워졌다. 초등학교를 마치고 혼자 대구에 와서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교사의 길을 걸었다. 19세에 초등학교 교사가 됐지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꿈을 꾸고 싶었다. 그래서 1964년 3월 영남대 경제학과 야간과정에 입학했다.”
―대학생활은 어땠나.
낮에는 초등학교 교사로, 밤에는 야간대학생으로 주경야독을 했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는지도 모른 채 공부에 몰두했다. 친구들과 제대로 어울리지도 못했다. 주위의 선배들이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진출하는 것을 보면서 새로운 꿈이 생겼다. 고시를 통해 나라를 위해 일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주변에서는 말렸지만 해내고 싶었다. ‘꿈은 열심히 추구하는 과정만으로도 가치 있다’는 자세로 죽어라고 공부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1971년 제10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대학생 때 자신을 지킨 가치관은…
“현실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좌절하지 않고 노력하면서 꿈을 이뤄야 한다는 생각이 매우 많았다. 목표가 서면 열심히 노력해 이루고야 말겠다는 오기도 적잖았다. 희망의 끈을 꽉 붙들고 노력하면서 그 꿈이 달성되면 또 새로운 꿈을 꾸곤 했다. 방향이 정해지면 망설이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태도는 대학생 때 생겼다. 자치단체장을 하면서도 이런 자세는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대학생으로 돌아가면 무엇을 하고 싶나.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특히 청년시절의 꿈은 특권이다. 꿈이 없다면 나침반 없이 항해하는 배와 마찬가지 아닐까. 늘 암중모색하면서 꿈을 다듬는 노력은 삶을 지탱하는 버팀목이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은 설레고 재미도 있다. 열정을 갖고 과감하게 도전하고 때론 좌절도 하고 또 일어서고 하는 과정이 대학생 때 꼭 필요하다. 배가 고파도 좋다. 우직하게 도전하는 정신은 세상살이를 하면서 돌아보면 큰 재산이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가면 당장은 편하지만 결국 종속되지 않겠나. 새로운 길을 여는 개척 정신은 그 자체로 훌륭하다고 본다.”
―영남대 발전을 위한 조언을 한다면…
“지금은 대학을 비롯해 사회가 전반적으로 이전과는 아주 다른 환경을 맞고 있다. 대학도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시대다. 영남대에서 공부한 많은 동문이 국내외 각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재학생이든 졸업생이든 개인의 노력과 발전이 모교뿐 아니라 국가 발전, 나아가 지구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중요하다는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나도 총동창회장으로서 이 같은 책임과 사명을 잠시도 잊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