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되살아나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5년 1개월여 만에 1200원선을 넘어섰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0.3원 급등(원화가치는 하락)한 1203.7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200원을 넘은 것은 2010년 7월 22일(1204.0원) 이후 5년 1개월여 만이다.
16일~17일(현지 시각) 열릴 미 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다시 고개를 든 ‘9월 금리 인상설’이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 당초 중국 등 글로벌 경제의 불안 때문에 미국이 금리 인상시기를 늦출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으나 최근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발표된 뒤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시장의 예측은 엇갈리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부분 고용은 전월에 비해 17만3000명 증가하는데 그쳐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러나 실업률은 5.1%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내렸고 시간당 평균임금은 8% 상승했다. 9월에 금리인상을 시작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견조한 고용지표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미국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힘을 받으면서 아시아 통화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으며 홈플러스 매각대금 규모도 워낙 크다보니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다음주 미 FOMC까지는 원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화가 약세를 나타낸 반면 엔화는 달러화 대비 보합세를 보이면서 원-엔 재정환율(두 통화의 달러화대비 가치를 환산한 것)은 대폭 상승했다. 원-엔 재정환율(오후 3시 기준)은 100엔당 1008.63원으로 전일 대비 8.55원 올랐다.
한편 외국인들의 자금이탈이 계속되면서 코스피는 전일보다 2.82포인트(0.15%) 내린 1,883.22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1.65포인트(0.25%) 하락한 648.80으로 마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